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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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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네시간

문아름 지음

2013-12-04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오독(誤讀)의 즐거움
조선시대 여인들처럼 목숨 바쳐 사랑하고
클림트의 마지막 문장처럼 헤어지고 제인 에어처럼 자신을 잃지 않는…
연애의 반짝임과 마지막을 함께한 책 속의 그들!


모든 독서는 어떤 책의 구멍을 찾는 일이다. 그 구멍은 마치 두더지굴과 비슷하다. 저자가 책 속에 파놓은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서 그 구멍과 연결된 다른 책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끝도 없는 두더지 굴처럼 우리는 책 속에서 빙빙 돌곤 한다. 결국 두더지 굴에서 장렬하게 백기를 든 저자는 ‘이해’ 대신 ‘오해’를 택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것처럼 고정관념이나 틀에 박히지 않는 나만의 자유로운 해석과 다소 편향된 듯한 책 읽기의 방식은 내 멋대로 오해하며 질질 끌고 다니는 연애와 닮았다.
프로이트, 쇼펜하우어에서 파트리크 쥐스킨트, 박민규, 김애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분야를 폭넓고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약 100여 종의 책을 서가에서 꺼내고 있는 이 책의 일관된 감성은 연애다. 모든 책을 연애로 읽는다는 독특한 오독의 결과물이다.
어른의 비밀을 알려준 무라카미 류, 장미꽃을 얹은 음식의 마법을 알려준 띠따, 첫사랑에 목숨을 걸어도 좋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은희경, 차분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게 도와준 장 그르니에, 연애의 사고 과정을 알려준 플라톤, 연애와 무의식의 관계를 알려준 프로이트 등.
때로는 떨림으로, 때로는 고요함으로, 슬픔으로, 화로, 기쁨으로 연애의 상황에서 책을 찾기도 하고, 책에서 연애를 찾기도 한다. 독자들은 책 속 상황에서 웃고, 울고, 공감하며 다뤄진 책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구를 느끼게 된다. 책 읽기에 대한 욕망의 꿈틀거림이다.

연애를 하면서 프로이트를 읽는다는 것
연애, 감정이었다가 경험이었다가 일상이었다가


연애를 하면 내 안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다. 또 연애를 하는 내내 가장 궁금해하는 사람은 상대방이다. 누군가를 처음 좋아하게 됐을 때나 연애가 삐걱거릴 때 저자는 여지없이 책을 뒤적인다. 도무지 저 남자를 이해할 수가 없는데, 혹시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단 한 줄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은 바보 같은 궁금증에서 이 책의 독서는 시작된다. 모든 감정을 걷어낼 준비를 할 때 책 속의 마지막 문장을 훔쳐 이별이 그 문장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거나, 구질구질한 연애가 버겁거나 기다려야 하는지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연애 때문에 무너져 혼자 감정의 바닥을 치고 오를 때, 책에서 수많은 관계와 경험과, 일상, 권태를 대면한다.
“확실히 연애를 하면서 프로이트를 읽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보다 다섯 배는 사람을 안정적으로 만든다”고 말하는 저자는 프로이트를 읽으면서 감정의 진창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지금 겪고 있는 이 문제는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안도감을 들게끔 해주었다고 말한다.
연애는 참 신비한 사건이다. 감정이었다가, 경험이었다가, 일상이었다가, 하지만 한번 일어나고 나면 모든 것들이 뒤엉켜버리는 연애의 뒷모습은 말 그대로 사건이다.

연애와 책 읽기는 닮았다
눈물 콧물을 뽑는다, 인간을 변화시킨다, 흔적을 남긴다, 도저히 객관적일 수 없다, 그렇게 물길 만들기다

연애는 흔적을 남긴다. 마치 배가 지나간 후 남는 물길처럼. 아픔이나 상처 혹은 기쁨으로 남을 수도 있고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 책도 흔적을 남긴다. 끄적이다 만 연필 자국처럼 책장에 떨어진 라면 국물처럼. 감동이나 지식으로 남을 수도 있고 역시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
연애와 책 읽기는 닮았다. 눈물 콧물을 뽑는 것에서 그렇고, 인간을 변화시킨다는 것에서 그렇다.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도 닮았다. 도저히 객관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은 그냥 조언일 뿐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책과 연애는 물길 만들기다. 사라진 흔적을 찾아, 정확히 찾을 수는 없지만 배는 계속 저어간다. 사라진 내 물길의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가 노를 저어 올 것이다. 그렇게 물길이 만들어지는 것, 이 책의 바람이다.
이 책은 연애를 하는 사람들, 연애를 끝낸 사람들, 연애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책 속에서 펑펑 울어도 좋고 누군가의 멱살을 잡아도 좋고 웃어도 좋다.
반바지나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라면 냄비를 앞에 둔 채 책을 편다. 한 젓가락 먹고 한두 문장, 국물 한 번 마시고 책장 한 번.
비록 책을 덮으면 다시 사라질지언정, 무겁게 느껴졌던 연애 감정들이 조금 가벼워진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책들을 통해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과 연애에 대한 담론, 특히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책 속 연애 읽기는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쉽고 부드러우며 세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독서 관련 책들에서 흔히 보이는 책 속 발췌문은 거의 없다. 그 자리는 저자의 젊은 감성과 직설적인 문장, 발칙한 오독의 즐거움이 곳곳에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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